국내 당일치기 여행, 뚜벅이의 수원 여행 코스
서울 근교로 가볍게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올 곳을 생각하다가 수원에 다녀왔어요. 수원은 서울 근교로 교통이 편리하기도 하고 계절에 따라 경치가 변하는 성곽길을 걷기도 좋아서 경기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거든요. 나들이 가기 좋은 수원에서 제가 다녀온 맛집, 가볼 만한 곳 소개해 볼게요.
당일치기 수원 여행 코스
이나경 송탄 부대찌개 - 효원공원/ 월화원 - 행궁동/ 카페 샌디 - 수원화성 성곽길 - 행궁동 노체부어 - 무월
이나경 송탄 부대찌개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햄폭탄 부대찌개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배를 든든히 채우기 위해 정말 유명한 수원 맛집인 '이나경 송탄 부대찌개'를 찾았습니다. 유퀴즈, 맛있는 녀석들, 넷플릭스 등 매스컴에도 자주 소개되고 부대찌개 맛집으로 너무 유명한 곳이라 역시 웨이팅이 있었어요. 주말 오후 1시에 30분쯤 대기했습니다. 바로 앞에 공원이 있어 산책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기도 하고 시스템이 잘되어 있어서 자리에 앉으면 음식을 바로 먹을 수 있으니 기다림이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화려한 비주얼의 부대찌개가 나왔습니다! 부대찌개 비주얼이 이렇게 정갈하다니요! 햄 양이 어마어마한 게 언뜻 보면 한식보다는 양식 느낌이 나는 모습이에요. '햄 폭탄 부대찌개'라고 불리는 이해가 갔습니다. 메뉴는 '스페셜 부대찌개' 한 가지로 인원수에 맞게 시키면 됩니다.
뚜껑을 덮고 한참을 끓이다가 직원분이 마늘 양념과 콩나물을 넣고 다시 끓여주세요. 가장자리의 훈제 소시지부터 먹다가 슬쩍 뒤집어주면 안에 간 고기와 길쭉이 햄, 소시지가 가득 들어있어서 이게 2인분 맞나 싶을 정도예요. 이 집에서는 부대찌개 먹다가 햄이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그야말로 햄 폭탄입니다. 심지어 모든 햄이 퀄리티가 정말 좋아요.
햄도 햄이지만 이 집 부대찌개는 국물이 예술이에요. 절대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거든요. 콩나물, 파가 가득 들어있어서인지 국물이 시원하고 담백한 느낌. 여기에 소시지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더해져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내는 부대찌개입니다. 평소에 기다리는 걸 싫어하지만 이 집은 30분 줄 서서 먹을만한 수원 찐맛집이에요! 글을 쓰다 보니 또 먹고 싶어 져서... 조만간 또 방문할 것 같습니다.
월화원
효원공원 안 중국식 정원
식사를 하고 송탄 부대찌개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효원공원으로 향했어요.
바로 월화원에 방문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월화원은 효원공원 내에 위치한 1820평 규모의 중국식 정원이에요.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지은 정원이라 실제 중국식 정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커다란 연못을 둘러쌓고 있는 중국식 건축물들과 정자, 폭포 등 아름다운 볼거리가 가득하고 사진 찍기도 좋은 곳이라 수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는 곳이에요. 고즈넉한 정원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부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눈 돌리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니 꼭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카페 샌디
SNS에서 핫한 행궁동 카페
월화원에서 택시를 타고 10분쯤 이동해 행궁동으로 향했습니다. 행궁동은 최근에 아기자기한 카페, 맛집들이 많아지면서 SNS에서 유명한 곳이 가득한 동네예요. 행궁동을 한참 산책하고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나는 카페 샌디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답니다.
실내 분위기는 아이보리 톤으로 포근하면서 바닥이 모래바닥처럼 처리돼 있어서 여유로운 휴양지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바깥쪽으로 햇빛이 잘 드는 초록 초록한 실외 자리도 있어서 쉬어가기 좋은 카페였어요.
수원화성 성곽길
커피 한잔 후 좋아하는 제가 수원화성 성곽길을 걸었어요. 팔달문쪽에 팔달문 관광안내소 뒤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 '서장대'를 찍고 화서문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가장 좋아합니다. 5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초반에 계단 오르기만 넘기면 위 사진처럼 코스의 끝자락에서 예쁜 화서문 뷰를 볼 수 있거든요.
화서문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답니다. 짧은 코스를 원할 때는 화서문 ~ 장안문 코스를 걸으면 10분 정도의 평지라 훨씬 수월하고 아름다운 성곽 풍경도 즐길 수 있어요
스페니시 펍 노체부어
성곽이 내려다 보이는 루프탑 펍
성곽을 걷다가 우연히 루프탑 분위기가 너무 좋아 보이는 펍을 발견해 바로 방문했어요. 루프탑에서 성곽이 내려다 보여서 분위기가 너무 낭만적이었던 곳이에요. 피자, 파스타 같은 음식과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주류를 판매하는 스페니시 펍이었는데 평소에는 대기가 많은 행궁동 맛집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때 음식을 먹기에는 애매한 시간이라 성곽뷰를 즐기며 가볍게 와인 한 병 마시고 왔습니다. 하늘과 잔디, 성곽까지 완벽했던, 루프탑 바들 중에서 손에 꼽게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행궁동에서 저녁을 먹으러 방문한 무월입니다. 저녁이 되니 사람이 훨씬 많아져 망설이다가 아무것도 못 먹겠다 싶어 들어간 곳인데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어서 만족한 곳이에요.
한돈 바베큐 보쌈(23,000)과 치즈 불고기 짜파게티(6,500)을 주문했는데 두 가지 메뉴 다 성공적이었어요. 보쌈 고기는 굉장히 부드럽고 짜파게티에는 치즈와 불고기가 듬뿍 들어 있어 맛이 없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과일 칵테일 막걸리가 있길래 딸기 바나나우유 막걸리를 주문해 봤는데 과일을 직접 갈아 넣어 주시는 듯하더라고요. 달달하고 상큼해서 취향 저격! 맛있었습니다.
무월에서 저녁을 먹고 나와 장안문 야경을 보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일치기 여행으로 다녀온 수원 여행 코스를 소개드렸는데요, 집으로 돌아가기 아쉬울 정도로 꽉 차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오늘 소개드리지 않았지만 수원에는 화성 행궁, 방화수류정, 통닭거리 등 가볼 만한 곳이 많아서 서울 근교로 가볍게 나들이나 여행할 곳 찾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경기도 여행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