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의 격전지라 불릴 만큼 유명한 라멘 맛집이 몰려있는 합정. 그 안에서도 '오레노 라멘'과 '세상 끝의 라멘'이 2대 강자로 손꼽히는데요. 오늘은 진한 간장 베이스의 소유라멘으로 유명한 '세상 끝의 라멘'에 다녀온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세상 끝의 라멘 기본 정보
- 위치: 합정역 2번 출구 도보 1분
- 영업시간: 11:30-21:00 /월요일 휴무
- 한 줄 평: 세상 끝의 면발
- 재방문 의사: O
세상 끝의 라멘은 오레노 라멘과 함께 합정의 라멘 강자 중 하나로 소개되어 오래전에 맛집 리스트에 추가해 뒀었는데 이제야 가보게 되었네요. 상호명이 조금 과하다는 느낌에 선뜻 발길이 닿지 않았으나 다시 보니 일본 감성이 느껴지는 네이밍이다 싶기도 합니다.
합정역 2번 출구 가까이에 있어 위치는 굉장히 좋았어요.
가게 내부에 작지만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어요.
11시 30분 오픈이라기에 토요일 점심을 먹으러 11시 35분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마지막 남은 자리에 착석할 수 있었습니다.
내부는 굉장히 쾌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예요. 오픈하자마자 손님으로 가득 차다니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픈 주방으로 셰프님이 요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메뉴는 첫라멘, 끝라멘 중 닭 육수와 진한 간장으로 맛을 낸 끝라멘으로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세상 끝의 라멘은 사이즈가 S, R, L로 나뉘는데요, 면과 국물의 양은 모두 동일하고 사이즈에 따라 토핑이 달라집니다. 저는 R에 계란을 추가했어요.
끝라멘 R 7,500원
✔ 진한 간장과 닭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오사카 다카이 풍의 블랙라멘
✔ 수비드 목살 2 pcs, 닭가슴살 2 pcs, 멘마
+ 계란 추가 1,000원
사이드 메뉴로 유부초밥 2,000원, 수제 교자 4,000원도 함께 주문했어요.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블랙에 가까운 색의 육수가 굉장히 진해 보였어요.
얇고 큼직한 차슈 2개와 닭가슴살, 멘마, 계란이 함께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하얗고 구수한 돈코츠가 취향이라 국물 맛이 굉장히 궁금했어요.
국물의 첫 느낌은 대만식 우육면이 생각나는 맛이었어요. 색이 강해서 염도가 걱정되었는데 생각보다 짜지 않았어요.
간장의 풍미에 야간의 산미가 느껴지면서 감칠맛이 어마어마한 국물이었습니다. 먹을수록 시원하고 중독되는 맛이었습니다.
끝라멘은 굵기가 있는 중면이에요. 개인적으로 얇은 면을 선호하는데 이 집은 중면도 굉장히 맛있더라고요. 매장 내 제면실에서 직접 반죽해 뽑는 자가제면인데 도톰하지만 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어 씹는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면을 후루룩 먹었을 때 입으로 들어오는 육수와 면의 조화가 기가 막혔어요. 국물만 먹을 때 보다 감칠맛이 훨씬 강해져 정말 맛있었어요.
이렇게 면을 차슈에 싸 먹으면,
육수의 풍미와 면의 탱글함, 차슈의 감칠맛과 부드러움이 더해져 행복해지거든요..!
정말 오랜만에 면을 싹싹 비웠어요.
차슈도 너무 부드러워서 입에 넣으면 사라락 사라지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정말 놀랐던 건 닭가슴살이에요. 한창 운동할 때 닭가슴살을 질리게 먹은 터라 아무리 맛있다는 수비드 닭가슴살을 먹어도 한입 먹으면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맛만 봐야지 하고 먹었는데 이 촉촉함은 무엇..!! 한입 물자마자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닭가슴살에 스며든 국물이 입안에 퍼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닭가슴살 고명은 오레노보다 세상의 끝 라멘이 훨-씬 맛있었어요! 오레노에서도 항상 남겼는데 처음으로 닭가슴살을 두 개 다 먹어치웠습니다.
사이드로 시킨 유부초밥은..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밥이 좀 과하게 촉촉한 느낌이랄까요. 촉촉을 넘어 질퍽한 감이 있었습니다.
교자는 썩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굳이 주문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하나 먹고 내려놨지만 라멘만으로도 충분히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합정에 위치한 라멘 맛집 '세상 끝의 라멘'에 다녀왔는데요, 소유라멘 자체가 호불호를 탈 수 있는 음식이고 개인적으로 '극호'는 아님에도 만족스러운 한 끼였습니다. 특히 탱글한 중면이 정말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다음에는 하루 10그릇 한정이라는 미소 파이탄을 먹으러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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