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춘천여행을 다녀왔어요. 춘천에서의 첫 식사로 선택한 곳은 춘천역 근처에 있는 실비 막국수입니다. 1967년부터 3대째 이어오는 막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곳으로 50년이 넘게 춘천에서 사랑받는 막국수 맛집입니다.
Since 1967, 실비막국수
- 영업시간: 11:30 - 19:00
- 위치: 춘천역 도보 15분, 강원도청 부근
기차를 타고 춘천에 도착해 실비 막국수까지 도보로 이동했는데요,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한적한 골목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어요. 오픈 시간인 11시 30분보다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식사 중인 손님들이 있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명성만큼 내부 곳곳에 유명인사들의 싸인이 가득했어요.
막국수 보통 7,000원
막국수 소 5,000원
수육 중 15,000원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실비 막국수에는 막국수 소자가 있어서 면을 많이 못 먹는 저로서는 아주 반가웠습니다. 아, 물론 면 대신 고기를 많이 먹는 고기 파에요.ㅎㅎ
수육이 먼저 준비됩니다. 슴슴하면서 시원한 백김치, 수육을 찍어먹을 새우젓을 주시고 수육에는 김치 대신 깻잎장아찌가 함께 나왔어요.
고기를 한점 먹어보니 퍽퍽하지 않고 야들야들한 게 꽤 괜찮은 수육이었어요.
그런데..
수육을 깻잎에 싸서 먹는 순간!!! 평범했던 수육이 엄청난 맛으로 변신합니다. 짭짤하면서 적당히 달달한 깻잎과 함께 먹으니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 앞으로 수육은 깻잎이랑 먹는 거예요! 맛있어서 깻잎 한 장 안 남기고 끝까지 먹었습니다.
궁금했던 막국수가 나왔습니다. 춘천은 대부분 물/ 비빔이 따로 없고 비빔 형태의 막국수와 육수를 따로 주시더라고요.
이렇게 맛있게 먹는 방법이 따로 있어서 식초, 설탕, 육수를 넣고 제조해 먹는 방식이에요.
소개된 대로 제조해서 한입 먹어봤어요. 양념은 빨간 색감에 비해 맵지 않았고 간장 맛이 살짝 느껴지는 양념입니다. 저에게는 특색 있는 맛은 아니었어요. 평소에 심심한 막국수를 좋아하는데 상대적으로 담백함이 덜하고 은근히 자극적인 맛이었어요. 물론, 제가 양념 배합을 잘 못해서 그럴 수 도 있고요.
면도 제 취향과는 조금 맞지 않았습니다. 툭툭 끊기는 메밀면 스타일을 기대했는데 미끈하면서 찰기가 느껴지는 식감이었어요. 하지만 아삭한 무채와 면을 함께 먹으니 식감도 재미있고 조화로웠어요. 이게 춘천 스타일인가 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의 막국수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맛이 없지는 않았어요. 적당히 새콤, 달콤한 양념 맛에 가볍게 한 끼 잘 먹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은, 이런 전문점에서 내놓는 음식이라면 가장 맛있는 레시피로 미리 제조를 해주시면 좋겠다 싶어요. 아무리 먹는 방법이 쓰여있다고 해도 양념 넣기기에 따라 각각 다른 맛의 음식을 먹게 될 것 같네요. 함께 간 지인은 배합에 실패해 제 것보다 맛없는 국수를 먹었거든요.
1967년부터 3대째 이어오는 막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춘천 실비 막국수. 생각보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슴슴하면서 기교 부리지 않는 옛맛을 느낄 수있는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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