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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리뷰

국내 유일 '세계 100대 호텔'에 선정된 핸드픽트 호텔 후기

by 리뷰하는 시아 2021. 7. 19.

상도동에 위치한 핸드픽트 호텔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상도동에 호텔이 있다니? 조금 의아했는데요, 위치만큼이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더군요. 영국 월간지 '모노클'이 선정한 세계 100대 호텔에 국내 호텔 중 유일하게 선정된 호텔이라고 합니다.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길래 신라호텔 등 쟁쟁한 호텔을 제치고 선정된 것인지 궁금해서 다녀와 봤습니다. 

 

핸드픽트 호텔 서울

✔ 위치: 신대방 삼거리역 1번 출구 도보 6분

✔ 객실 타입: 주니어 스위트 킹 더블 

✔ 가격: 평일 기준 135,000원에 이용

핸드픽트 호텔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대표가 자신의 집 터에 세운 호텔이라고 합니다. 3대째 살아온 상도동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본인이 가진 좋은 기억을 고객들이 떠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호텔에 들어서니 독특한 사슴 오브제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와 동시에 핸드픽트만의 향기가 느껴지고, 라운지 바에서 나올법한 힙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입구부터 범상치 않네요. 

 

 

 

'핸드 픽트'라는 이름 답게 모든 장식품, 가구 하나하나 이곳의 대표가 직접 골랐다고 하는데요, 1층에 사슴 모형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사용해 재탄생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체크인을 위해 9층 프론트 데스크로 이동했습니다. 

음? 9층에 내려 호텔에서는 처음 보는 단촐한 데스크의 모습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사진 가장 안쪽 코너에서 직원분 한분이 혼자 체크인 업무를 담당하고 계셨어요. 

 

호텔 프론트가 너무 협소한 것 아닌가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이 호텔은 '동네 호텔' 이잖아요. 동네에 녹아드는 호텔을 만들려 했다는 소개글을 떠올리니 이해가 갑니다. 이곳에서 대형 호텔이 가진 웅장함은 불필요할 것 같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충실히, 친절하게 제공하고 있었어요. 

 

체크인 데스크 앞쪽으로 한식당 '나루'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곳 음식이 꽤 맛있어 주변 분들도 많이 이용하는 맛집이라고 하네요. 

 

조식도 이곳에서 한식으로 매일 다른 메뉴가 준비되는데, 저는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체크인을 하니 줄줄이 사탕 같은 바우처를 잔뜩 주네요.ㅎㅎ

지하 1층 카페에서 무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쿠폰부터 식당 할인 쿠폰까지 다양합니다. 

 

호텔 콕- 하며 머물 경우 바우처 쓰고 할인받는 재미도 꽤나 있겠어요.

 

이제 객실로 이동해 봅니다. 

 

주니어 스위트 킹 더블 객실

 

객실로 들어왔습니다. 702호로 배정받았어요. 

2층부터 8층까지를 객실층으로 이용하고 있으니 꽤 고층에 속합니다. 

객실에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포근하다'입니다. 마치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친근하기까지 합니다. 

바닥재와 가구의 따뜻한 색감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한 가지 친근하지 않았던 점은 

창문 가로길이가 매우- 길다는 점입니다.

보통 호텔은 넓은 객실이라도 공간을 분리해 놓기 때문에 이렇게 넓은 창문이 있는 방은 처음이었어요. 

 

객실 오른쪽 공간부터 하나씩 둘러봅니다. 

거울이 있어 화장하기 편했고요, 휴지와 드라이기, 금고가 화장대 아래쪽에 깔끔하게 숨겨져 있습니다. 

물 2병, 커피빈의 커피와 차도 준비되어 있고요. 

 

화장대 옆으로  쇼파와 테이블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차도 마시고 맥주도 한잔 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뷰도 참친근한 뷰에요. 

주변 주거 건물의 옥상, 교회의 종탑

누군가의 '집'에서 보일 법 한 뷰입니다. 

 

저 너머에 여의도도 빼꼼히 보이네요. 

상도동이 서울 어디든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보다 이동하기 좋은 곳입니다. 

 

 

 

참, 이 호텔의 한가지 단점은, 건물 외부 소음에 약하다는 점입니다. 

대로변에 위치해 밤이되면 건물 밖에 차 다니는 소리가 꽤 크게 들렸어요. 저는 잘 잤지만, 소음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불편할 것 같습니다. 

 

침실을 보여드릴게요. 

기억자로 꺾어진 객실 안쪽에 침대가 있습니다. 

 

사진상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침대 쪽 벽면에 페인트가 많이 벗겨져 있었어요. 

전화기나 가구들에서도 연식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침구 자체는 굉장히 편안했어요. 

화장실로 가볼게요.

이 화장실, 작지만 아주 알찹니다.

길게 뻗은 화장실 안쪽에 작은 욕조도 있었어요.

크진 않지만 혼자서 반신욕을 즐기기에는 부족함 없는 욕조였습니다. 

 

어메니티가 특이했는데요, 샴푸, 컨디셔너, 바디/페이스 겸용 비누가 모두 고체로 준비되어 있고, 플라스틱 포장용기 대신 펄프 케이스에 담겨 있습니다. 

 

'동구밭' 이라는 친환경 화장품을 만드는 브랜드와 핸드픽트 호텔이 협업하여 만든 제품이라고 하네요. 

어느 것 하나 의미없이, 허투루 가져다 두지 않는구나 싶습니다. 

 

참고로 칫솔, 치약은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옷장 대신에 옷걸이에 가운 두 개가 걸려 있습니다. 

욕실 수건과 슬리퍼는 가운 아래에서 찾으실 수 있어요. 

 

핸드픽트 호텔 객실은 가구가 많지 않았어요. 

꼭 필요한 것만, 심플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신 거울은 잊지 않고 준비해 주셔 감사합니다..!

 

창문 쪽에서 바라본 객실 모습입니다. 

휴식 공간이 꽤 넓어 하루  잘 쉬고 왔습니다. 

 

부대시설 

 

체크인할 때 받았던 바우처로 커피를 마시려 지하 1층 카페 볼륨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지하 1층에서 예상치 못한 공간에 놀랐습니다. 

보통 호텔 카페의 모습이 아닌 세련되고 힙한 공간이 펼쳐졌어요. 

벽면은 트렌디한 브랜드 잡지로 채워져 있고요, 가구 하나하나 멋스러웠습니다. 

 

지하 1층에 볼거리가 꽤 다양했어요.

쿠폰으로 무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천천히 둘러보기로 합니다. 

 

입구에 작은 셀렉샵이 있는데 식기류와 파우치 등 꽤 구경할 것이 많았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체크인할 때 할인 쿠폰도 받았겠다, 귀여운 나무 수저 세트를 하나 구매했어요.

 

객실에서 먹을 만한 음식이나 간식류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호텔의 객실이 재현되어 있는데요,

객실에서 사용해 본 침구, 가운, 타월 등을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객실에 제공되는 물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이 보였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아늑한 공간도 있습니다. 

1인석에는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어 작업하기 좋았어요. 

 

저도 여기서 커피 마시며 한참 시간을 보냈네요. 

 

키즈존도 있어서 호텔 투숙객 뿐만 아니라 주변에 거주하는 아이가 있는 가족분들이 방문하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변 동네와 잘 어우러지는 호텔은 처음이라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호텔에 머물기보다는 그 지역에서 하루 살아본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화려함과 웅장함은 없지만 편하게 동네의 정취를 느끼며 쉬어가기에 좋은 호텔입니다. 높은 등급의  객실도 10만원 대이기에 가격 부담도 적고요. 개인적으로 이 호텔 9층에 위치한 한식당에 대한 칭찬이 정말 많았는데 가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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