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3대 갈비 '가보정' 한우 양념갈비

지난 한글날 대체 공휴일, 오랜만에 수원에 다녀왔어요. 수원은 제가 좋아하는 도시 중 하나예요. 성곽을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수원 화성을 둘러보기도 좋고, 전주까지 가지 않아도 한옥의 고즈넉한 정취도 느낄 수 있는 곳이죠. 그리고 수원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갈비인데요, 수원 갈비 맛집 중 가장 유명한 곳이자 수원 3대 갈비로 불리는 가보정에 다녀왔습니다. 

 

수원을 대표하는 갈비집, 가보정

• 위치: 수원시 팔달구 장다리로 282
• 영업시간: 11:30 -21:30

가보정 2관

가보정은 '갈비 왕국'이라 불릴 만큼 수원 인계동에 큰 규모의 건물 무려 3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중 제가 다녀온 곳은 가보정 2관으로 최근 '나 혼자 산다'에서 농구선수 허훈 님이 방문한 곳이기도 하죠.

 

 

오후 두시쯤 도착했는데 수원 3대 갈비 맛집답게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어요. 참고로 수원 3대 갈비는 가보정, 본 수원갈비, 신라 갈비라고 합니다.

 

15분 정도 대기 후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 

 

가보정 실내

고급진 입구를 지나

복도를 한-참 지나 

가장 끝방으로 안내를 받았어요. 

 

내부는 4팀이 앉을 수 있는 룸이었고, 식사중인 분들로 가득 차있어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가보정 메뉴

국내산 한우 양념갈비 62,000원 *2인

물냉면 10,000원

된장찌개 5,000원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가격이 역시 ㅎㄷㄷ 하네요. 하지만 매일 먹는건 아니니까요..

설레는 맘으로 고기님을 기다려 봅니다..💜

 

기본 차림

주문을 하고 먼저 샐러드와 동치미가 나왔습니다. 

동치미 국물을 시원하게 원샷하고 무를 하나 집어먹었는데, 아이셔 먹는 것처럼 셔서 깜짝 놀랐네요.ㅎㅎ

입맛 제대로 돋워주는 동치미입니다. 

 

한우 양념갈비 62,000원

잠시 후 등장한 한우 양념갈비..! 

고기는 직원분들이 맛있게 구워주시니 편하게 먹기만 하면 됩니다.

 

고기의 영롱한 자태에 감탄하고 있으니 금세 기본찬이 세팅됐어요. 

 

한상 가득 차려진 반찬

반찬도 푸짐하게 세팅되는데요, 알록달록한 색감의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어요.

 

야채 무침, 감자 샐러드, 가자미 찜, 잡채, 가지 튀김

 

감자 샐러드는 사과가 큼지막하게 들어가 새콤 달콤하고 맛있었어요. 잡채는 조금 단맛이 강했고, 가지 튀김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매콤 달콤한 파절이와 연근 무침, 매콤한 양념게장까지 나옵니다.

토마토에 마와 유자청을 올린 샐러드도 주시는데 상큼해서 입맛을 돋우기 좋았어요.

 

반찬을 이것저것 먹다 보니 고기가 금방 익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첫 번째로 구워주신 고기 상태가 많이 안 좋았어요.

문제의 첫번쨰 갈비

직원분 한분이 4 테이블을 담당하다 보니 한쪽 면이 타기도 했고요. 탄 것은 둘째치고 식감이 너무 뻣뻣하고 질겨서 깜짝 놀랐어요. 도저히 씹을 수 없어 몇 점은 뱉어내기도 했어요. 가보정 고기가 안 좋아진 건지.. 함께 간 지인과 말 한마디 없이 조용히 먹었네요. ㅠㅠ 

 

맛있었던 두번째 갈비!

그런데 두 번째로 구워주시는 고기를 먹어보니 첫 번째가 확실히 잘못됐구나 싶더라고요. 두 번째 고기는 입에 넣자마자 녹아버렸거든요. 달달한 양념에 부드러운 육질이 어우러져 씹을수록 행복해지는 맛입니다. 

 

그제야 '맛있다!'를 외치며 웃으며 식사할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당일 첫 번째로 구웠던 고기 상태가 안 좋았던 게 맞는 것 같네요. 가격이 저렴한 곳도 아닌데 1인분을 통째로 날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직원분께 확인 요청을 해볼걸 싶기도 하고요. 수원에서 갈비 맛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 만큼 품질 관리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냉면 10,000원

식사로 주문했던 냉면은 딱 맛있는 함흥냉면이었어요! 육수가 깔끔하면서 새콤 달콤 맛있고 면 식감도 좋아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보정, 갈비도 갈비지만 냉면 맛집이네요. 

 

 

된장찌개 5,000원

된장찌개는 꽤 큰 뚝배기에 푸짐하게 담겨 나옵니다. 공깃밥도 같이 나오고요. 안에 커다란 갈빗대가 하나 들어있고 버섯, 두부도 듬뿍 들어있습니다. 

 

다만 함께 간 지인은 해물맛에 민감한 편인데 찌개가 비리다며 아예 먹지 못하더라고요. 제 입맛에도 이날 멸치 맛이 좀 강하게 튀는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잘 먹긴 했어요.ㅎㅎ

 

후식 약과와 수정과

후식으로 아기자기한 약과와 수정과가 나오고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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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3대 갈비 맛집 가보정, 이날 고기에 약간의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문제의 고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갈비는 역시나 명성대로 아주 맛있었고, 함께 나오는 반찬들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분위기도 고급스러워서 가족 모임이나 손님과 함께하는 자리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