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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리뷰

청담 미슐랭 2스타 한식 파인다이닝 권숙수 디너 후기

by 리뷰하는 시아 2021. 12. 3.

청담에 위치한 파인 다이닝 권숙수에 다녀왔습니다. 한식에 기반을 둔 파인 다이닝으로 미쉐린 2 스타를 받은 곳이에요. 제철의 진귀한 재료를 정성 들여 요리한 음식과 식기, 담음새까지 한식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디너 코스 중 '숙수상'으로 먹고 온 후기 소개해 드릴게요. 

 

미쉐린 2스타 한식 파인다이닝, 권숙수

  •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80길 37
  • 메뉴: 디너 숙수상 Chef Tasting Course
  • 가격: 변동, 현재 220,000원

권숙수-실내
출처: 권숙수 공식 홈페이지

밝은 분위기의 권숙수 실내입니다. 이날 중요한 자리라 저는 룸으로 예약해 식사했어요. 디너로 룸을 이용할 경우에는 와인 페어링 코스로만 진행이 가능하여 숙수상에 와인 3잔이 포함된 1인 320,000원의 가격으로 예약했습니다. 

 

와인은 생략하고 음식 위주로 보여드릴게요. 

우리술과 작은 안주를 곁들인 주안상

우리술을-곁들인-주안상
김포 특주와 주안상

우리 술을 곁드린 주안상으로 코스가 시작됩니다. '김포 특주'라는 우리 술 한잔과 입맛을 돋워줄 한입 거리들이 나왔어요.

 

권숙수의 시그니쳐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살린 주안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시작부터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 같아요. 

 

어른들을 모시고 오거나 외국인과 함께 가도 좋을 곳이에요.

주안상-첫번째-구성주안상-두번째-구성
주안상 구성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닭고기 냉채, 한우 족편, 밤죽, 김부각,

매생이 전, 셰프님이 직접 만드신 어란과 잣 그리고 한우, 표고, 오이로 속을 채운 만두가 나옵니다. 

 

따뜻한 음식과 차가운 음식이 적절히 섞여 있어 좋았고 전체적으로 모두 맛있었어요. 특히 밤죽은 정말 부드럽고 달콤했습니다. 처음 접해본 어란은 단단한 젤리 같은 식감이었는데, 제가 해산물에 약해서인지 비린맛이 조금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술도 정말 맛있는데요, 혹시나 병에 남은 술이 있을까 따라봤지만, 정확히 한잔의 양만 들어있어 아쉬웠습니다.ㅎㅎ

 

민어 구이와 백합 죽

민어 구이와 백합 죽
민어 구이와 백합 죽

백합죽 위에 민어구이를 올린 요리입니다. 민어는 겉을 불에 그을려 바삭하면서 속살은 부드럽고 쫄깃했어요. 백합죽은 마치 리조또를 먹는 듯한 고습스러웠고, 향긋한 방풍나물과의 조화가 좋았습니다. 

 

미식가를 위한 한국인의 포

한국인의 포
한국인의 포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한우 홍두깨살 육포, 잣가루를 뿌린 꿩다리살 포, 전복포, 사슴 육포입니다. 꿩 양지, 송이를 넣고 끓인 육수와 함께 먹습니다. 

 

어느 것이 '맛있다' 보다는 꿩과 사슴 육포가 처음이라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트러플 콩국수

트러플 콩국수
트러플 콩국수★★★

다음으로 대망의 콩국수입니다. 권숙수의 코스 메뉴중 가장 유명한 메뉴이기도 하죠. 실제로 먹어보니 이해가 갔습니다. 일단 담겨 나오는 그릇부터 정말 예뻤어요. 

 

모렐 버섯과 트러플이 듬뿍 올라간 콩국수는 한입 먹자마자 감동이 밀려오는 맛입니다. 진하고 고소한 콩국물에 은은한 트러플 더해져 굉장히 고급스러운 맛이에요. 면은 두께감이 있는 칼국수 스타일인데 쫄깃해서 식감도 정말 좋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메뉴인 콩국수, 가능 하다면 이것만 먹으러 따로 가고 싶을 정도로 인상 깊은 맛이었습니다. 

 

겨울 굴구이

유채나물과 굴구이
유채나물과 굴구이

다음은 유채꽃과 유채나물을 곁들인 굴구이입니다. 나물을 살포시 들어올리면 굴구이와, 가장 아래에 파래 무침이 깔려 있어요.

 

굴과 파래무침을 유채나물에 싸서 먹으니 향긋하면서도 바다 내음이 느껴져 입안이 즐거워지는 맛이었습니다. 

 

붕장어 튀김과 트러플 칠게소스

붕장어 튀김과 트러플 칠게소스
붕장어 튀김과 트러플 칠게소스

찹쌀 옷을 입힌 붕장어 살을 감태로 말아낸 요리입니다. 칠게 트러플 소스와 함께 서빙되는데 먼저 소스를 찍지 않고 그냥 먹어보니 장어의 기름지면서도 부드러움이 살아있어 정말 맛있게 먹었던 메뉴입니다. 

 

남은 하나는 트러플 칠게 소스에 찍어먹었는데요, 소스의 풍부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습니다. 

맛있게 먹은 메뉴였어요. 

 

그 유명한 한우 떡갈비

한우 떡갈비
그 유명한, 한우 떡갈비

이제 메인 차례입니다. 메인은 한우 떡갈비, 한우 채끝 구이 중 선택할 수 있고, 지인은 채끝을, 저는 떡갈비를 선택했습니다. 

 

떡갈비, 정말 훌륭합니다. 이날 콩국수와 함께 가장 맛있었던 메뉴예요! 

 

한우 갈비살만 이용해 식감을 극대화한 떡갈비를 숯불에 구워냈는데, 한입 베어 물면 은은한 숯향이 올라오면서 촉촉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굉장히 부드러우면서 씹는 맛도 놓치지 않은 고급스러운 떡갈비였어요. 

 

 

 

 

브로콜리, 구운 표고, 가시오가피 장아찌, 시래기 볶음과 함께 나오는데 모두 찰떡궁합입니다. 

 

지인이 선택한 채끝 구이와 셰어 했는데, 떡갈비의 승리였습니다. 채끝 스테이크도 훌륭했지만, 기대한 정도의 맛이라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느껴졌거든요. 

 

제철 반상

제철-반상
눈개승마 솥밥 반상

이날의 제철 반상은 눈개승마 솥밥과 냉이, 달래, 버섯이 들어간 맑은 된장국, 갓김치, 장조림, 나물 등 반찬이 함께 나왔어요. 

 

'눈개승마' 나물이 낯설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삼나물이라고 하네요. 밥이 향긋하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국과 반찬 모두 깔끔하게 맛있는 반상이었어요.  

 

바로 직전에 고기를 먹은 터라 채소 위주로 구성된 반상이 개운하고 좋았습니다. 메인까지 먹고 배가 불렀는데도 밥이 맛있어서 싹싹 긁어먹었어요.ㅎㅎ

 

편강 한아름

첫번째-디저트

드디어 디저트가 시작되었습니다. 편강, 초콜릿, 마테이라 폼, 카카오 셔벗이 나왔어요. 

 

달콤한 디저트에 생강 맛이 소량으로 적절히 가미되어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다과와 커피 또는 차

디저트-카트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저만의 생각), 다과 카트가 나왔습니다.  권숙수는 코스의 시작과 끝이 특히 임팩트 있는 것 같아요. 첫 반주 상에서 그랬듯, 마지막 다과에도 반했습니다. 

 

다양한 다과를 종류별로 보여주시고 설명해 주신 후 하나씩 그릇에 담아주셔요. 

접시에-담긴-디저트

원하는 것만 받을 수도 있지만, 당연히 모든 종류를 다 받았어요. 

 

왼쪽 중간쯤 화이트 초콜릿이 한입 베어 물면 상큼한 복분자액이 나와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마카롱도 맛있었고요. 모든 종류를 다 맛있게 먹으며 즐겁게 식사를 마무리했네요.   

 

 

 

보는 재미, 먹는 재미 다 갖춘 완벽한 디저트였습니다.

한식을 이렇게 아름다운 디저트로 풀어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청담에 위치한 파인 다이닝 권숙수에서 먹은 디너 코스를 소개드렸는데요, 모든 요리 하나하나가 재료부터 음식 맛. 식기, 담음새까지 정성이 가득 들어간 요리라는 게 느껴지는 식사였습니다. 한국적인 맛과 아름다움을 잘 살리면서, 외국인이 먹어도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만들어낸 점이 대단하네요. 이것이 미슐랭 2스타의 저력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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