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다녀온 동해 여행에서 첫끼를 먹었던 '냉면권가'를 소개합니다. 3대에 걸쳐 70년 이상 영업 중인 냉면 맛집으로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함께 파는 특이한 곳이에요. 평양냉면을 좋아해서 방문했는데 기대 이상의 맛으로 놀라게 했던, 2박 3일간의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동해 맛집입니다. 평양냉면, 함흥냉면 두 가지 다 먹고 온 후기 소개할게요.
평양냉면 맛집 냉면권가 정보
- 영업시간: 11:00 - 20:00/ 매주 월요일 휴무
- 브레이크 타임: 14:30 - 16:30
- 위치: 동해시 중앙로 236-1
냉면권가는 평양냉면의 달인이 계시는 곳으로 강원도 일대에서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집이라기에 동해 여행의 첫끼로 선택했습니다. 1대인 할머니(평양 제일면옥) 때부터 아버지(영월 제일면옥), 지금 사장님까지 3대째 70년에 걸쳐 내려오는 평양냉면 맛집이라고 하네요.
내부는 사진에 보이는 공간 외에도 좌식 좌석까지 꽤 넓은 편이었어요. 동해 맛집답게 식사 중인 손님들로 가득했습니다.
냉면권가는 특이하게도 평양냉면, 함흥냉면을 함께 팔고 있고, 냉면집에서 보기 힘든 통닭 메뉴가 있어요. 점심으로 먹기에는 과할 것 같아 주문하지 않았지만 통닭 후기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날 함께 간 지인과 저 모두 평양냉면을 굉장히 좋아해서 평양냉면(12,000원) 2인을 주문했는데요, 문득 함흥냉면도 궁금해져 함흥냉면(12,000원)도 하나 추가했습니다.
기본 찬은 무김치와 백김치와 겨자 소스가 나옵니다.
평양냉면이 묵직한 놋그릇에 담겨 나왔습니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평양냉면을 먹어보는게 처음이라 굉장히 궁금했어요.
국물부터 맛보고 깜짝놀랐습니다. 육향이 굉장히 진하면서 동치미의 톡 쏘는 향이 어우러지는데 밸런스가 너무 좋았어요. 우래옥 평양냉면에 동치미 육수를 살짝 섞은 느낌이랄까요? 맛이 깊고 진해서 평양냉면 초심자 분들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육수 맛이었어요. 너무 맛있습니다!
면을 풀고나니 국물에서 고소한 메밀향이 꽤 느껴졌어요. 고명은 기본 찬으로 나왔던 무김치와 오이, 배, 수육, 삶은 계란이 고명으로 올라갑니다. 수육도 탱탱함이 살아 있으면서 고소하고 맛있고요. 일단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한참을 흡입했네요.
하지만 면을 먹어보고 충격받았습니다. 입안에 넣으면 메밀의 거친 질감이 느껴지는데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식감이 너무 좋았어요. 씹을수록 구수하고 면을 삼킨 후에도 입안에 고소한 잔향이 남는 게 역대급으로 훌륭한 면이었습니다. 면은 메밀 80% 정도라고 하는데 거친 질감과 부드러움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어요.
먹는 내내 감탄하며 말그대로 폭풍 흡입했네요. 서울에 있었다면 1주일에 한 번은 꼭 같을법한 평양냉면 맛집입니다. 평양냉면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셔야 해요.
평양냉면 맛집에서 함흥냉면을 같이 판다는 점이 특이해서 주문해 본 함흥냉면은 비빔냉면이었어요. 냉면 자체도 자작하게 육수가 부어져 나오지만 냉육수를 따로 주셔서 기호에 맞게 추가해 먹을 수 있습니다.
고명은 평양냉면과 동일했고 양념이 진해보였지만 먹어보니 그렇지 않았어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양념의 감칠맛이 좋고 고소한 맛이 강했어요. 단맛이나 매운 맛이 튀지 않는 깔끔한 맛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식초와 겨자를 더 추가해 먹으니 딱 좋았어요.
면도 얇고 쫄깃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평양냉면만큼의 감동은 없었지만 맛있는 함흥냉면이었어요.
동해 여행에서 다녀온 냉면권가 후기를 들렸는데요. 동해에 가신다면 이 집은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평양냉면은 서울에서 냉면으로 유명한 맛집들과 견줄 만큼 훌륭한 곳이니 꼭 평양냉면을 드셔 보세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끼 식사였고, 앞으로 동해 여행을 간다면 이 집은 무조건 방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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